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이케아의 컨셉과 구매 방법

이케아 (Ikea) 는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인데 기능적이고 예쁜 가구들을 싼 값으로 공급한다는 점 때문에 가구 브랜드로서 세계 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2년 내에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런칭할 것이라는 얘기가 인터넷 뉴스에 보도 된 이후에 네이버 검색어 상위에도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이케아 홈페이지 http://www.ikea.com


이케아는 그 홈페이지 에서 IKEA Concept 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The IKEA Concept is based on offering  a wide ragne of well-desined, funtional home furnishing at prices so low that as many people as possible will be able to afford them Rather than selling expensive home furnishings that only a few can buy, the IKEA Concept makes it possible to serve the many by providing low-priced products that contribute to helping more people live a better life at home. "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의 가구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라고 하면서 싸고 질 좋은 가구들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케아의 가구는 굉장히 예쁘면서 싸다.








이케아는 전세계에 
이케아는 전세계에 그 직영점을 갖고 있는데 가까운 나라를 예로 들면 러시아, 중국, 홍콩, 일본,  타이완, 싱가폴, 말레이시아를 들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나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케아 가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하여 왔는데, 그 때문에 중소 가구 업체들 중에서는 이케아의 가구들을 수입대행하여 파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그 숫자도 꽤 많아 졌다.

이케아가 직영점을 열 것이라는 인터넷 기사가 보도된 이후 실시간으로 검색되는 트위터에 그 소식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케아에 대한 숨어있는 수요는 생각보다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이케아의 가구들을 직접 사고 싶은 경우에 이케아 웹페이지에서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해외배송 서비스는 지원하고 있지 않고 있다. 굳이 사고자 한다면 배송대행 서비스나,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도 있겠지만 배송비를 따져보지 않는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 수입 업체들의 제품을 사는 것이 그나마 간편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국내 수입업체가 수입하는 품목들은 이케아가 제공하는 다양한 가구들 중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본다면 찾아야 지겠지만 이 것도 쉬운 방법은 아닌 듯 하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케아 미국 쇼핑몰이 1월 8일 까지 세일을 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 
들은 접속해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http://www.ikea.com/us/en/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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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라

개그콘서트 한 프로그램에서 같은 단어를 교묘할 정도로 잘 조합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코너가 있다. 관객들은 들으면서 놀라고 듣고나서 박수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kbs에서 방송한 역사다큐에서 김삿갓의 생애와 그 천재성을 조명하였다. 방송을 보다가 너무나 유쾌하면서 애절한 시 한편을 알게되었다. 김삿갓이 가련이라는 기생에게 보내는 시다.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을 찾네
가련한 이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가련은 내 가련한 마음 알아주겠지     


위 시를 듣고 나서 검색을 하다보니 다른 시도 찾을 수 있었다.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지  


한자로 된 시를 한글로 번역해 놓은 것이다. 한자로 된 시에도 위처럼 파격적인 운율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을까 의심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다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것을 찾는것이 조금 더 어려울 뿐이므로 굳이 한자로 된 시를 올리지는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고,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많아 지면서 사람들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된다. 예전엔 읽어도 전혀 느낄 수 없던 시들도 최근에는 열에 하나씩이라도 글쓴이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할때가 있다.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 로버트 카파


서란의 책놀이터] "책과 통하는 블로그, 알라딘 서재!"
이미지출처 : blog.aladdin.co.kr


카파는 종군기자로 2차대전에 참전했고,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 오마하(작전명) 해변에 다른 병사들과 함께 상륙하여 이 책 표지의 저 떨리고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오마하 해변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톰행크스가 상륙했던 그 해변이었다.

사진이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아낸다고 해도 작가는 여러가지 선택을 통해서 그 의도를 반영시킨다. 카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위치한 전쟁터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책은 1942년 부터 1945년 간의 종군기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잡지 콜리어스의 특별 취재를 받아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는 중에 벌어진 자그마한 소동들에서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로 촛점조차 맞추지 못한채 셔터를 눌렀던 오마하 해변, 마지막 전사자의 모습을 담았던 라이프치히 까지의 여정이다. 책 중간 중간에서 카파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사진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종군기 자체가 흥미롭다.  

카파는 무덤덤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일체의 감정을 자제하며 서술하고 있다. 디데이날에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초점도 맞추지 못하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던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카파의 역할이 아군과 적군으로만 분류되어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의 그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총 대신 카메라로 전쟁터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카파의 사진은 감정의 가감 없이, 정치적 선전이나 선동 없이 직접 우리 눈 앞에 전쟁을 가져다 놓은 것이다.

카파는 54년 인도차이나 전쟁을 취재하다가 사망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사진은 여전하다. 2차대전이 끝난지 6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그의 사진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죽음을 무릎쓰고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폭로해낸 기록인지 아니면 그저 멋있는 사진들 중의 하나일 뿐인지.  

웃음 연구 1 - 뜨거운 형제들 박명수와 박휘순

유머, 개그, 우스운 말, 행동 들은 재치, 위트 또는 타고난 감각 등에 의해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일까? 지금, 그다지 재밌지 않는 사람들, 유머스럽지 못한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러한 질문들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싶다. 유머라는 것은 그것과 관련된 특정한 선천적인 '감' 없이도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얼마든지 체득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가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보고 배우고, 연구하듯이 공부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고 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웃음 연구를 시작한다.

웃음이 유발되는 상황과 요소는 많을 것이다. 오늘은 '대화' 라는 것에 내포되어 있는 논리라는 측면에서 웃음을분석하고 연구해 볼 것이다.  


1. 대화의 논리성

대화는 그것이 정보를 교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거나 감정의 표현과 교환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거나 일정한 논리를 수반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대화'가 논리적이어야 된다고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대화가 최소 2명 이상의 인간이 의사소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쌍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밥 먹었어?" 라고 물었을 때 B가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이것은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즉 쌍방향성이 결여되어 있다. '밥먹었어?'와 '죄송합니다.'는 아무런 의미상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A와 B의 말하고 듣는 과정이 '대화'라는 이름, 의미상의 연결점을 갖기 위해서 B는 '먹었다, 또는 안먹었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우리는 A와 B의 두 발언에서 논리성을 찾아 볼 수 있다.


2. 논리성과 유머

위와 같은 대화속에서 만약 특정 목적-예를 들어 정보교환-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요소가 완전히 배제된, 즉 완전히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문장들이 대화속에서 구사된다면 그 속에서는 유머나 웃음이라는 요소가 발현될 여지는 없게 된다.

즉 위 사례에서 A가 밥먹었어? 라고 물었을 때, B가 안 먹었어 라고 이야기 한다면, 우리는 이 대화속에서 아무런 웃음의 요소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 논리적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A의 "밥 먹었어?" 라는 물음에 B가 "죄송합니다." 라고 대답한 경우, 즉 주고 받는 문장간에 의미적인, 논리적인 연결점이 사라진 경우 그 속에서 특별한 재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디서 우리는 웃음을 찾아 낼 수,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논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빗겨나는 지점, 밥 먹었냐는 물음에 대해 가능한

제1 방향의 대답 : 먹었어,
제2 방향의 대답 안 먹었어 가 아닌
제3 방향의 대답 : ? . 물음표, 즉 1도 아니고 2도 아닌 제 3의 방향에서 그것을 찾고자 한다.

너무나 추상적인 이 제3 방향의 대답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 보자  


3. 사례 1

다음은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뜨거운형제들의 대화 일부이다.


사례1. 뜨거운 형제들 - 아바타 소개팅

여자출연자      : 동양화 배우고 있어요

박상진(박명수) : 저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좋아합니다.  

여자출연자      : 네~

박상진(박명수) :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있는데 빨리 반환 받고 싶네요, 같이 가실래요?

여자출연자      : 그런것 잘 몰라요, 그냥 취미로 그리는 거라서요  

박상진(박명수) : (책상을 손으로 꽝 치며) 우리의 문화재를 찾는 것이 잘못된 건가요?

여자출연자      : (여자 출연자 당황)

박상진(박명수) :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빨리 반환 받고 싶어요

                    (갑자기 웨이터를 부르며) 여기 스끼다시 좀 더 주세요. (여자 출연자 웃기 시작)

                    다꽝도 더 주세요(여자 출연자 계속 웃음)

                    (다시 여자 출연자에게) 제가 너무 과했다면 스미마셍~ (여자 출연자 폭소)



위 대화에서 박상진(박명수)는 대화를 동양화에 관한 주제에서 시작해서 문화재 반환문제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 반환 문제를 언급하면서 책상을 주먹으로 '쾅' 치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자출연자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책상을 치는 등의 행위에 놀라고 당황했다.


대화의 논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사례 분석 

이 대화를 '대화의 논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자출연자는 박상진(박명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박상진(박명수)가 민족주의적(?)인 태도, 일본에 대한 악감정등을 계속해서 표출할 것이라고 기대하였을 것이다.

이 기대에 대해 박상진(박명수)는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이런식으로 흥분할 것 까찌는 없었다, 일본을 특히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상대방 기대의 정반대 방향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해 봤을 때 여자 출연자가 갖고 있는 이어질 대화에 대한 기대는 '밥 먹었냐'는 질문에 대해 '먹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박상진(박명수)의 '기대'에 대한 부정은 '먹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상진(박명수)는 예상하기 어려운 대답을 하였다. 그것은


'스끼다시 주세요, 다꽝, 스미마셍' 등의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의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그 기대와 반대로도 행동하지 않는 '특유의 지점, 제3의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의 폭소로 이어졌다.


4. 사례 2

같은 프로그램의 일부

사례 2. 뜨거운 형제들 - 아바타 소개팅

탁재훈(박휘순) : (전화 받는 상황 가정) 야! 무슨 일을 그렇게 처리해! 20억(원) 넣고, 40억(원)                        빼고.
                     야 그런데 밥값 하게 2만원 있냐? 2만원만 통장으로 부쳐~

여자 출연자     : 폭소


탁재훈(박휘순)은 20억원, 40억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다루는 돈의 양이 보통 사람들 수준이 아니다 라는 기대를 이끌어 냈다. 상대방은 탁재훈(박휘순)에 대해서 '부자인가?', '돈 많다고 자랑하려고 하나?'와 같은 기대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사례분석
여자출연자는 탁재훈(박휘순)이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표현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었을 것이다.

탁재훈(박휘순)은 이 기대에 대해서 '제가 돈 좀 있어요' 라든가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라든가 라고 상대방의 기대에 긍정하는 또는 부정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탁재훈(박휘순)은 기대 또는 기대에 대한 부정이 아닌 제3의 방향으로 행동했다. 몇십억을 굴리는 사람이라면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는 그러나 기대에 완전히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닌 '2만원만 통장으로 부쳐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것은 성공했다.
 


5. 사례의 응용


위와 같은 상황들에서 주제와 말하는 대상을 바꾸어 사례를 응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응용 례

(전화하는 상황) : 이번 축구 경기에서 내가 빠지면 안된다고? 내가 메시처럼 축구를 잘 하기는 하지                                         만,
나한테 너무 의지 하지 말고 너희끼리 해서 이겨볼 생각을 해야지 ...
                        그래 알았어, 이번만이다.

                        응 그런데... 알았어, 알았어 꼭 챙겨갈게
                        라인 그릴려면 주전자 꼭 있어야지...


알았어~ 요번엔 안 잊어버릴게...      









6. 정리



같은 말이라 해도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위의 사례 1,2도 다른 상황에서는 충분히 썰렁하게 들릴 수 있다. 그리고 응용례 같은 경우 전혀 재밌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웃음이 발현되는 상황은 철저하게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의 분석은 웃음이 발현되는 상황 중에서 아주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그것을 밝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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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퇴사

12월 27일 회사를 그만 뒀다.

입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회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것을 꾸짖어 주시던 분들과, 나를 떠나 보내는 것을 아쉬워 해주시던 분들, 다른 감정은 다 억제 하고 그저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 주시던 분들

모든 이야기와 순간들을 가슴에 새기고 가자,
든든하게,
그것들이 나를 앞으로 미는 것처럼





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다 컸다는 것은 완전한 착각

10. 11. 22 (월)

업무를 하던 중에 마무리는 내일 하자, 집에 가서 하자는 식으로 사무실에서 농을 쳤다. 신입사원이 선배들 다 있는 자리에서 할 소리는 아니었으니 그걸 들은 선배에게 결국 한 소리를 들었다.

집에 오는 길에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비슷한 일로 후배를 혼냈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녀석에게 미안하고 내 얼굴이 붉어졌다.  

사건은 같은 섹션에서 일하던 후배와 다른 섹션을 찾아가서 업무협조를 요청했을 때 였다.
휴일을 앞두고 있었고, 마침 찾아간 섹션에서는 업무처리를 당장 해주고 싶지 않은 눈치를 보였다. 우리는 우리대로 사정이 급하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정하여 그 날 일을 처리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던걸로 기억한다.)

같이 갔던 후배와는 일상적으로 일하기 싫다고 서로 농담을 하던 사이였는데, 그 후배는 늘 하던대로 농담을하였고 반면에 난 사정사정하고 있는 상황이 었기 때문에( 적어도 내 판단에는) 후배가 농담하는 상황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그 자리를 빠져나와서 후배 녀석에게 화를 내면서 몰아세웠는데, 그 때 당황해하며, 약간은 억울해하며,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던 얼굴이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읽고 있던 신문의 활자들 위로, 창밖을 스치는 역 사이의 검은 벽 위로  불쑥 튀어나오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 올 때는 그 때 그 후배에게 화를 낸 것이 철저하게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나만의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다 컸다는 생각은 그저 애들이 자기가 어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꼴하고 똑같았던 것이다.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이미지

10.11.20

1. 지금 나는 성실하고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듯 하다. 나의 이미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 평가가 인사치레를 넘는 의미를 갖고있다면 이것 만큼 좋은 장점이 있기도 어렵다.

2. 반면 관조하면서 모든 정보를 획득하려고 하는 자세, 신중하려고 하는 자세는 소극적이고 관심이 없는 것,능력이 없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3. 속해있는 집단의 사람들과 이해가 맞물리지 않는 경우 어울리는 것을 의식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이유와 핑계는 여러가지를 댈 수 있겠지만,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 어울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 이미지를 주게되고, 집단에서 벗어났을때 다시 그 집단의 사람들을 만나려고 시도하는 경우 만남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4. 업무를 처리 할때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이 것은 많은 부분에서 일의 책임자라고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이것은 평소에 대충대충 하려는 태도에서 기인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메모는 이차수단일 뿐이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둔다고 하더라도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은 자존심 뿐 아니라 내 사업에서도 성패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지점이다.